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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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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국제 언어로써의 영어와 깊어진다는 것 이전의 마지막 여행지는 태국 - 라오스 - 베트남의 동남아 3국이었다. 그로부터 약 3년이 흘렀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지 못 한 건 물론이고, 사적으로 영어를 할 기회도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직업상 얼굴을 맞대고 영어를 해야 하긴 하지만, 정해진 비즈니스만 처리하면 되니 스피킹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화학제품운반선의 항해사와 육상 관계자 간의 업무가 언제나 나이스하게 이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 사담을 깊게 나눌 기회도 별로 없다. 요는, 마지막 여행으로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딱히 내 영어 스피킹이 성장할 만한 기회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날씨, 냄새, 음식, 소음…. 여행자들에게 여행을 실감나게 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여러 대답이 나오겠지만, 나에게는 그 나라의 말이나 영어를..
01. 길 위의 인연과 결혼관 여행기는 블로그에 쓸 생각이었다. 여기(인스타그램)에 주절대기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진지하고, 길다. 유희라는 이곳의 원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블로그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한 문의에 대한 답은 연휴 이후에나 올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은 아마 여기에 남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긴 여행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블로그에 올림 ㅎㅎ) 둥그런 빵에 끼운 살라미 네 장, 체다 치즈 한 장, 매운 소스 조금. 이 샌드위치 두 개. 아니면 컵라면. 이게 내 끼니였다. 잠은 이틀은 텐트에서, 하루는 산장에서 잤다. 처음부터 이런 궁상맞은 트레킹을 계획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처음 하는 장거리 트레킹이기 때문에 체력에만 집중하고 싶어 식사나 잠자리는 돈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