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착하다'라는 말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 어때? 라고 물어봤을 때,
나쁘지만 않으면 대부분 '착하다'라는 평을 듣기 쉽지요.
그래서 저는 '착하다'의 사회적 의미와 원래의 의미를 구분하기 위해
'선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착할지언정(이조차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ㅎㅎ), 선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여러분이 다 읽었을 때,
여러분의 삶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 이유는... 글쎄요...
비밀입니다...💕💕
기상 직후 독서 하기 습관을 들인 지 어느새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짧게나마 그 감상을 써보려고 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벌써 이전에 일주일 차의 감상을 쓴 적이 있고,
그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래에 일주일차의 감상을 남긴 글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2020/04/12 - [라이프 스타일/독서] - 기상 직후 독서 하기 1주일차의 감상 / 자존감 높이는 방법
기상 직후 독서 하기 습관 일주일 차에,
저는 건방지게도 이미 '뜬금없이 시작한 이 습관이 앞으로 제 평생에 걸쳐 잘 자리잡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주일밖에 안 해놓고서 평생을 운운하다니요.
얼마나 주제 넘는 발언입니까.
지금 곱씹어보면 참 웃기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강하게 단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평생, 기상 직후 독서에 30분 이상을 투자합니다.
일주일을 지나 한 달이 되는 동안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입니다.
일주일차의 감상에서는 제가 30분에서 60분 정도로 독서 시간을 금방 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30분에서 시간을 더 늘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시도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시도할 생각이 잘 들지 않더라고요.
최근 시작한 일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 해서 일에 대한 욕심이 큰 것이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
빨리 일을 안착시키고 적게라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제일의 목표였지만 타고난 본성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나봅니다.
두 번째로, 메모하는 습관이 길러졌습니다.
기상 직후에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상 직후의 싱싱한 두뇌를 유효활용 할 수 있어서.
2. 유희의 도구가 아닌, 정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독서를 위한 시간을 따로 내고 싶어서.
시간 날 때만 책을 뒤적이는 것과, 하루 중 가장 싱싱한 뇌를 이용해서 집중해서 읽는 것은 과연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독서를 하는 동안, 여러 분야에 관한 영감이 깨끗한 샘물처럼 퐁퐁 솟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영감이라는 것은 역시 휘발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걸 유효활용 하려면 당장엔 좀 귀찮더라도 꼬박꼬박 메모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확신합니다.
어머니는 당신이 지은 글귀를, 가족의 눈이 닿는 곳에 붙여 놓기를 좋아하셨습니다.
어릴 적, 화장실에 앉으면 눈길이 닿는 곳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그냥 보낸 시간이란 없다. 멍하니 흘려 보낸 시간도, 다 나중의 나를 만든다.'
마음에 담고 수시로 꺼내보는 말입니다.
멍하니 흘려 보낸 시간도 그럴진대, 작은 메모를 남긴다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마지막 세 번째입니다.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넓어졌습니다.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현대인은 보통 제일 먼저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합니다.
책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인터넷에 산재 되어있는 단편적인 정보보다
좀 더 질이 좋은 놈들을 체계화해서 한 곳에 모아놓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최근 '앤틱 가구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예전부터 앤틱 가구에는 알게 모르게 관심이 있었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좀 들여다 보는 게 다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초보는 뭔가에 처음 흥미가 생겨도 무엇부터 찾아봐야 하는지조차도 모르잖아요.
첫 단계부터 막히니, 큰 동기가 있지 않은 이상은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지요.
이런 때에 책이 큰 뼈대와 구조를 보게 하는 데에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걸 몰라서 안 봤던 게 아니지만요.
그냥 귀찮아서 안 봤던 거지.
하지만 이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큽니다.
'장사의 신'은 작은 이자카야 경영에 관한 실천적인 방법이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누군가 제게 술집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눈앞이 캄캄해져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더듬더듬이나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그런 질문은 하지 않겠지만요. ㅎㅎ
전에는 전혀 모르는 분야를 보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니,
두려움만 커서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일찍부터 선을 그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내비치는 것을 싫어하게끔 짜여있습니다.
생존 경쟁, 번식 경쟁에서 불리해지잖아요.
타인에게 뿐만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약한 자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 모르는 분야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요.
전술한 두 책을 읽음으로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제는 나와 아예 상관이 없는 분야라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에는 내가 모르니 관심을 갖기도 두려웠던 분야에도 호기심이 점점 커집니다.
사고 싶은 책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앤틱 가구에 관해서 하나도 모르던 제가,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야기 할 거리가 생겼습니다.
술집 경영에 관해서 하나도 모르던 제가,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야기 할 거리가 생겼습니다.
인간의 발전은, 본능을 거스르는 것,
약한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고작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 습관이 제 일생에 걸쳐 가져다 줄 변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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