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듀티는 일본 부인화보사에서 1977년에 출간한 헤비듀티의 책 (ヘビーデューティーの本)을 한국어로 옮긴 책이다.
삽화도 많고 글도 알차서 헌책으로 구입한 지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미국 트래디셔널 스타일 중 하나로 생각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튼튼하고 강건한 옷을 다룬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책 설명은 구글에다 치기만 해도 주루룩 나오니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그저 귀여운 일러스트 몇 장과 마음에 남은 글로 감상평을 갈음하겠다.
조만간 튼튼한 트레일 팬츠를 한 장 구매할 것이다.
기존에 패션에서 보여준 패셔너블함이란 사실 패션 브랜드들이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낸 것들이다. 근육질 남성이 더 멋지다, 또는 마른 여성이 더 멋지다 등은 그런 식으로 많은 이들의 눈에 익숙한 표준이 됐다. 그러다 보니 나도 저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디어가 덮어씌운 기준이 자기 검열과 제어의 도구가 되어 기존의 권력 관계를 스스로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기존의 문화에 반발해 세상의 흐름에 인종과 젠더 등 이슈에서 다양성이 포섭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관련 규제도 정착된다면,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은 바뀔 테고, 무엇이 멋진 모습인지에 대한 감각도 달라지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각자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그것에 긍정하자는 방향으로 향한다. 즉, 마르든 뚱뚱하든 몸의 생김새보다는 건강하게 유지되는 몸이 더 낫고 그건 각자 다른 모습이다. 그 건강함이 어떤 모습인지 남의 사정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알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그런 건 상관 말고 남의 몸을 가지고 이래라저래라할 시간에 각자의 생활에 충실한 게 더 중요하다.
한국의 아저씨 패션이나 중장년 패션, 그리고 고등학생들의 노스페이스 눕시 파카 또한 외국의 관광객 패션과 공통점이 있다.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편리하고 실용적이라는 거다. 양말에 스포츠 샌들을 신은 모습을 보고 킥킥거리는 사람이 있을진 몰라도, 그 사람이 체스터 코트에 벨루가 구두를 신고 여행을 할 때 생기는 불편함과 피곤함을 대신해줄 것도 아니다.
-고바야시 야스히코 저, 헤비듀티 314p부터 315p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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