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블로그를 일부러 찾아 들어오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물며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야 있을까.
그러니 제목의 "오랜만에"라는 부사는 그 뜻이 울림을 따라가지 못 한다.
작년 6월 경부터 이맘때까지, 나는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나는 남들보다 강하다는 생각은 그저 착각이었던 것 같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모든 의욕을 잃었다.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블로그도 그 압도적인 존재 아래 색을 잃었다.
이 글 역시도 뭔가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거창한 시도는 아니다.
개인 SNS에 능동적으로 드러내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말을 늘어놓는 독백 정도나 될까.
그렇다고 블로그를 닫을 생각도 없다.
언젠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또 끄적끄적 하겠지.
그때까지는 마음이 복잡할 때 가끔씩 들를까.
최근엔 이런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이 싸움이 붙었다 치자.
한 사람은 보통 사람, 다른 한 사람은 싸움을 엄청 잘해서 누구와 싸워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100%의 확률로 이길 수 있다. 마치 전성기의 효도르처럼.
효도르는 싸움에 앞서 무기를 들고 싶어할까? 굳이?
보통 사람은 겁에 질려 일단 뭐든지 들고 싶어할 거다.
우리는 삶 위에서 무기를 든 사람과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가 싸움을 매우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싸움에 능한 사람은 칼을 들지 않는다.
허세는 나약함의 방증이다.
겸손은 오만의 이면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악수를 청하는 법을 익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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