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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노량진 수산시장 충남시장, 서울의 바다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참 좋아한다. 서울은 내가 방문한 어떤 도시보다 현대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마천루가 빽빽히 들어서 있고, 도로 사정도 깨끗하고 안전하다. 어딜 가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진다. 도쿄만 하더라도 전철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면 아직도 통화가 안 되는 곳이 있다. 일본은 전철 차량 안에서 전화 자체를 안 하는 문화가 있기도 하지만, 핸드폰의 수신감도 자체가 나빠진다. 그런 동시에 고궁도 품고 있다. 한 도시 안에서 신과 구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도시 안에 산도 있고, 물도 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교육수준도 높다. 아 몰랑 아무튼 다 좋다. 

 

갑자기 서울 예찬을 왜 하냐면,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전통적인 수장을 품고 있는 것 또한 서울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노량진을 방문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입구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는 방법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까지 썼다가 왠지 나만 그런 것 같아서 그 말을 다시 주워담으려 한다. 나는 지하철역에서 시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출구가 없는 줄 알았는데 방금 찾아보고 오니까 있네... 저만 그런 것 같습니다. 다들 잘 아실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

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곳이 있지만 나는 이날 역 밖 카페에서 동행과 만나서 갔기 때문에 외부의 이런 거대한 간판들을 마주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이곳이다. 충남식당. 2층 입구 바로 앞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다..

 

입구에 바삭하게 튀겨놓은 튀김들이 쫘르르륵.

바삭함 보고 가세요11

바삭함 보고 가세요222

바삭함 보고 가세요3333

 

이날은 동행의 수가 꽤 되어서 방으로 안내 받았다. 뱀부는 밖보다는 방으로 가는 편이 조용해서 가능하면 방을 선호하는 편이다.

테이블 기본 셋팅. 특별한 건 없다.

모듬회. 구성은 광어, 연어, 도미, 그리고 기타 등등의 이름 모를 생선들,, 죄송합니다.. 회 상태는 대부분 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엔가와(광어 지느러미살)가 하나도 없었다. 나중에 다 먹어갈 때쯤 서비스 부족한 거 없냐고 물어보시기에, 엔가와가 안 나와서 아쉽다고 했더니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 가져다 드릴게요 하시면서 접시에 광어를 좀 담아오셨는데, 거기에도 엔가와는 없었다. ...?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복도 나왔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전복은 회보다는 구워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회가 싫다는 것은 아냐! 하지만 전복의 경우에는 오돌오돌한 것보다 부드럽게 입에서 퍼지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맛은 뭐 말해 무엇할까. 그냥 맛있다. 사진 우하단에 보이는 김치는 가게에서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하셨다. 시원한 맛. 사실 난 그냥 맛없는 게 별로 없다. 이 블로그 믿지 마세요.

외구긴들이 그렇게 그켬한다는 산낙지. 리빙 옥토퍼스. 이날 나온 놈은 힘이 어찌나 세던지 접시에 붙은 것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바쁘셨는지 깨끗하게 절단해주지 않아 덩어리져있어서 먹기에 다소 불편한 점은 있었다.

인건비 안 나온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새우. 이날 동행한 한 친구가 자원봉사해서 다 까주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나중에 추가로 튀김과 매운탕도 주문했지만 아직 블로그 하는 게 몸에 배지 않은 블린이라서 사진이 없읍니다. 미안합니다. 앞으로 노력하겠읍니다.

해산물은 가격이 조금 있긴 하지만 고단백 식품인 데다가, 오메가 3 지방산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원물 그대로 먹는 자연식이라 선호하는 편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다른 횟집보다 엄청 저렴하다, 뭐 이런 것은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저렴하게 하는 다른 집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해산물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의 말에 따르면, 바닷가 근처의 수산시장 만큼 신선하고 다양한 어종이 모이는 곳이 노량진인 것에는 틀림없다고 한다.

 

아무튼 이 날도 잘 먹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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