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맛집에 관련된 글이나 영상에 달리는 댓글로 아래와 같은 밈이 성행하고 있다.
맛집 특: 우리집 근처에 없음 ㅋㅋ
왜 항상 맛집은 우리집 근처에는 없는 것일까. 뱀부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지난 80일 간, 우리집 근처를 뺀질나게 걸어다니면서 내 취향에 맞는 허름하고 정겨운 음식점을 찾으려 애썼다. 이 글에서 소개할 술집인 오류동 소우주는, 비록 노포는 아니지만 사람 냄새가 매우 농후하고 음식도 맛깔나는 맛집인 것만은 틀림없다.
보시다시피 그다지 넓지 않은 크기의 가게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웨이팅까지 생기더라. 앙대,, 그만 와,, 더 알려지지마,, 는 구라고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우주 파이팅!
테이블은 포차에서 볼 수 있는 가운데에 버너가 있는 동그란 양철 테이블이다. 의자는 뚜껑을 열어 옷을 넣을 수 있는 등받이 없는 것이고. 쓰고 보니 곱창집의 구성과 비슷하다.
화장실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나는 술을 마시러 갈 때는 화장실의 청결도와 편의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소우주는 전반적으로 관리가 되어 있는 편이다. 동네 술집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화장실이 매장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좋고.
주방은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오픈키친 형식을 띠고 있다. 청결도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겠다. 노포, 사람냄새 등 뭐 이런 키워드와 청결도가 대립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뱀부는 그 둘이 충분히 양립 가능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일본의 노포들이 그 일례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다소의 정돈되지 못 한 모습이 옛 향수나 정겨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넘어가자.
이날은 동행들이 저녁을 먹고 와서 간단한 안주를 시켰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가격은 간단하지만 양은 간단하지 않다. 나는 술집에서 먹을 게 없어도 홍합탕을 주문하는 일은 없다. 일견 그냥 심심하게 국물 떠먹기엔 좋아보이지만, 잘못 조리하면 비린 맛이 매우 강하다. 또 껍질에서 알맹이를 떼어내는 것도 강도 높은 노동이고. 그래서 술자리가 파하는 자리를 보면 차게 식어 한 구석에 남아있는 홍합탕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이제 내가 홍합탕을 안 시키는 이유를 인정하시는가? ㅇㅇㅈ~ 그런데 이날 나온 홍합탕은 날 포함한 일행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홍합이 제철이라서 그런지 알맹이의 식감도 괜찮았고,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았다. 다만 국물이 식은 다음에는 좀 짜긴 했었다. 여담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술집에서 먹는 이 홍합탕에 들어가는 조개는 '지중해담치'라는 조개다. 알아서 쓸 데는 없다.
서비스로 주신 감자튀김. 뭐 별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이렇게 서비스를 주신다. 일하시는 어머니께서 정말 정감있고 좋은 분이시다.
뱀부피셜 소우주의 시그니쳐 메뉴인 감바스. 맛깔나고 가격도 저렴해서 꼭 시키는 메뉴다. 감바스엔 역시 소주죠! 현지에서도 그런 식으로 다들 잘 먹는다고 하더이다!
📍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로 25길 9
OPEN 11 - CLOSE 03
010-8760-9083
010-8610-5925
기본적인 정보는 위와 같다. 다만 인스타그램이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영업시간이 네이버 지도와 약간 다른 듯 하니 위 텍스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
방금 사장님과 이야기 했는데, 방문하셔서 뱀부 블로그를 보고 왔다고 하면 서비스를 주신다고 합니다. 혹시 방문하시게 되면 꼭 말씀하시고 서비스 안주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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