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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어센틱 럭비티 맛깔나게 입기 - 뱀부 뭐 입지? (005)

 

올해는 유난히 봄이 긴 느낌입니다. 벌써 5월 중순을 지났는데도 아직도 쌀쌀한 날이 많네요. 옷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런 계절이 소중합니다. 내 맘 대로 입을 수 있잖아요. 

 

빈티지 어센틱 럭비 셔츠를 두 장 구했습니다. 럭비 셔츠, 이제부터는 럭비 티라고 부르겠습니다. 럭비 티는 그 존재 의의가 비교적 뚜렷한 옷입니다. 당연히 럭비 할 때 입는 옷이지요.

 

다른 많은 옷들이 그랬듯이, 럭비 티도 이제는 원래의 용도에서 벗어나 패션 의류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뿌리가 뚜렷한 옷일수록, 편의를 위해 개선 된 제품보다는 원안에 충실한, 어센틱Authentic한 제품을 택하는 것이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변태 같은 사고방식입니다. 

 

제가 굳이 현행이 아닌 빈티지 제품을 구매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행을 구매 해야 할 강력한 유인Insentive이 없었어요.

 

현행이,

더 멋진가 🙅🏻‍♂️

더 어센틱한가 🙅🏻‍♂️

더 디테일이 뛰어난가 🙅🏻‍♂️

더 저렴한가 🙅🏻‍♂️

USA made인가 🙅🏻‍♂️

그럼 뭐야 왜 사? 🤷🏻‍♂️

 

이런 의식이 제 머릿속을 흘렀지요.

그렇게 해서 구매하게 된 Mcmcintosh & seymour의 럭비 티입니다.

 

디테일은 아래과 같습니다.

 

택이 아기자기 하니 상당히 귀엽습니다. 100% 코튼에 미제입니다.

 

헴 라인, 넥 라인에 보강재를 써서 덧댐이 되어있습니다. 거친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것이니 만큼 더 튼튼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단추를 채우는 부분입니다. 봉제 없이 하나의 원단을 통째로 쓰는 방법을 통해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루프 넥Loop neck이라고 불리는 이 제법은 다른 럭비 티 메이커로 잘 알려진 Canterbury사에서 고안 되었습니다.

 

어센틱한 럭비 티의 디테일 중 하나인 고무 단추입니다. 과격한 스포츠를 하면서 목쪽을 잡아당기고 흔들어도 단추가 쉽게 떨어지는 일 없이 충격에 유연하게 견디기 위해 고무 소재를 썼겠죠. 선수의 얼굴이나 목에 부상을 입힐 확률도 더 적어집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디테일인 겨드랑이 부분의 거셋입니다. 옷에 입체감을 더함으로써 활동성을 높인 디테일입니다. 

 

사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이 옷을 구매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시원시원한 보더 무늬와 발색이었습니다.

 

시원시원 예쁜 색깔이 햇빛을 받으니 더 밝게 빛나네요.

 

오랜만에 해가 나와서 얼른 옷을 입고 공원으로 책을 읽으러 다녀왔습니다.

 

이날 입은 옷의 간단한 설명과, 멋진 사진들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 모자 : J. Crew X Ebbets field 플란넬 캡. 최근에 이벳 필드의 회색 현행 플란넬 제품을 하나 더 구매 했습니다. 그런데 빈티지 특유의 헤어리Hairy한 질감도 아직 살아나지 않았고, 전면에 써있는 NY 글자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손이 가지 않습니다. 큰일이에요..
  • 셔츠 : 폴로의 분홍색 드레스 셔츠.
  • 타이 : 니트 타이입니다. 예전에 양장점에서 사두었던 것이에요.
  • 럭비 티 : 지금까지 앞에서 계속 말한 그거.
  • 바지 : 리바이스 90's 501입니다. 너무 쉽게 더러워지는 것 빼곤 전부 마음에 듭니다. 
  • 벨트 : 브룩스 브라더스의 미제, 스털링 실버 제의 엔진 턴드 플라크 벨트입니다. 이름 참 깁니다.
  • 가방 : Van jac의 종이 가방을 모티브로 한 가방입니다. 에코 백이나 토트 백처럼 무겁지 않고 가벼운 느낌입니다. 덕택에 아주 드레스업 하지 않는 이상은 항상 갖고 다녀요.
  • 신발 : 알든의 코도반 테슬로퍼입니다.
  • 그 외 : 개꿀템 애플 워치, 코로나로 인해 자주 손을 씻어야 하는 인간의 핸드 타올, 얼마 전 탑박스를 달아 준 노랭이 쿤(혼다 슈퍼 커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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