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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구제 시장에서 빈티지 미제 스웻셔츠(맨투맨) 단돈 만 원 한 장에 사온 썰.txt & jpg 뱀부는 기본적으로 '옷을 사고 싶어서' 옷을 사지 않는다. 무슨 헛소리냐고요? 선생님,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조금만 더 들어보세요. 평소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옷에 대해 서핑을 하다가, 관심이 생기는 옷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그 옷에 관해 디깅Digging하기 시작한다. 뱀부는 옷 뿐만 아니라, 소모성이 아니고 애착을 가질만한 것이면 어떤 것이든 그저 저렴한 것보다는 기꺼이 만족할만한 것을 사서 아껴주며 오래도록 내 색깔을 묻히면서 쓰는 것이 이중투자를 막는 효율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디깅을 통해서 가급적 괜찮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뱀부는 '옷을 사고 싶다! ➡️ 옷 뭐 사지?'의 순이 아닌, '** 브랜드의 ** 제품이 사고 싶어! 또는 **한 ..
당신의 아이비리그 룩은 '어센틱'한가? 봄이 왔다. 목덜미에 내려앉는 햇살이 따스하다. 코트를 안 입은 지도 꽤 되었다. 길 위의 사람들의 옷이 밝아졌다. 이 봄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 뭘까? 그것은 바로 고스룩. 사실 구라고, 글의 제목을 보고 예상하셨듯이 이번 글에서는 아이비리그 룩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그렇다면 '어센틱(Authentic)'하다는 것은 뭘까. 그게 뭔데 저런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가. 어센틱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의미 중 '전통적이거나 원래의 방법으로 제조된'이라는 뜻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정도(正道)라고 보아도 되겠다. 뱀부가 아이비리그 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 머릿속으로는 대충 어떤 것이 아이비리그 룩인지는 알겠는데, 명확하게 어떤 특징이 있는 건지 알아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검색을 ..
노량진 수산시장 충남시장, 서울의 바다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참 좋아한다. 서울은 내가 방문한 어떤 도시보다 현대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마천루가 빽빽히 들어서 있고, 도로 사정도 깨끗하고 안전하다. 어딜 가도 와이파이가 빵빵 터진다. 도쿄만 하더라도 전철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면 아직도 통화가 안 되는 곳이 있다. 일본은 전철 차량 안에서 전화 자체를 안 하는 문화가 있기도 하지만, 핸드폰의 수신감도 자체가 나빠진다. 그런 동시에 고궁도 품고 있다. 한 도시 안에서 신과 구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도시 안에 산도 있고, 물도 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교육수준도 높다. 아 몰랑 아무튼 다 좋다. 갑자기 서울 예찬을 왜 하냐면,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전통적인 수장을 품고 있는 것 또한 서울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
구로구 오류동 노포 맛집 평양냉면, 중면이 갖는 적절한 탄력 오늘은 오류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을 다녀왔다. 상호가 딱히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평양냉면이 그저 상호다. 평양냉면 그 자체가 되어버린 평양냉면의 괴수 같은 느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말로는 정인면옥의 원조라고 하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 사진에 보이는 현관 같은 곳을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털푸덕 앉아서 후루룩 먹는 그런 집은 아니고, 가정집처럼 마룻바닥으로 되어있고,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다. 가게 내부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넓다는 인상은 없다. 그냥 동네 식당 같은 정겨운 느낌. 그래도 내부는 잘 정돈되어있고 깔끔한 느낌이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컵에 육수를 가져다 주신다. 물냉면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더 간이 되어있는 그런 육수. 인터넷에서 보았던 바로는 ..
90년대 빈티지 리바이스 501의 생산년도 5분만에 구분하는 법 최근 우리나라의 빈티지샵들이 90's 501을 밀고 있다. 마케팅 능력이 탁월하신 수박빈티지(@soobaak_vintage, http://www.soobaakvintage.com/)나, 뛰어난 물량과 구매력을 자랑하는 옴니피플(@omnipeople_heavy_webstore)이 그렇다. 트렌드란, 대중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되지 않는다. 미디어에 의해 계획되고 유도된다. 우리는 우리가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취사(取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정된 선택지 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전술한 두 커다란 한국 빈티지 샵의 쌍두마차를 따라 다른 빈티지 샵들도 90년대 501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근래 들어 자주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501이 정말 90년대에 생..